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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인

목재로 모던함과
​​​​​​​따스함을 살린 파사드

화로구이 전문점 <먹심>의 사례

서울 불광동엔 <먹심>이라는 오래된 고깃집이 있다. 물론 단골도 많다.
가업을 잇겠다고 필자를 찾아온 <먹심>의 2세대 사업가와 의견을 나누며,
​​​​​​​목재의 따스함을 살려 완성한 새로운 매장, 경기도 일산 <먹심>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나무 격자 틀과 슬릿 창을 만들어, 클래식한 인상을 줌과 동시에 채광 확보는 물론 외관을 깔끔하게 정리하였다.

모던함과 따스함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목재

어느 날 서울 불광동 <먹심>의 새 매장을 오픈하겠다며 한 젊은이가 필자를 찾아왔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자 했던 젊은 사업가다. 로고부터 슬로건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부분에서 필자와 함께 고민하며 의견을 나누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경영학을 전공한 청년과 인테리어 전문가와의 사이엔 사소한 이견들이 불거지곤 했지만, 공사 후 결과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기에 더욱 보람된 작업이었다.

경기도 일산 <먹심>의 음식은 이전 세대인 불광동 <먹심>의 그것과 궤를 같이해야 하지만, 인테리어만은 명확히 차별화할 필요가 있었다. 입지 상권이 다르고 타깃 고객층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에 일산 <먹심>의 지향점은 ‘빈티지에 내추럴 모던을 입힌 한국형 레스토랑’으로 확정됐다.  물론 모던한 이미지로 매장을 꾸미고 싶다던 고객과 합의한 결과다. 한식을 다룬다는 정체성과 모던함을 동시에 표현할 자재로 목재를 택하기로 했다. 목재는 특유의 따스함까지 나타내기 때문에 ‘세월과 손맛’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결과다. 또한 평범했던 창엔 나무 격자 틀을 활용하고 슬릿 형태로 변화를 줘 클래식한 인상을 줌과 동시에 채광 확보와 깔끔한 외관까지 구현했다. 내부의 경우 무채색을 기본 컬러로 선정하고 벽면은 텍스처가 거친 시멘트 느낌의 도장으로, 바닥은 회색 계통의 컬러 페인트로, 연통은 이들과 어우러지게 어두운 그레이 톤으로 마감하는 등 복고풍 느낌을 강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오른쪽 벽면은 거친 시멘트 느낌의 도장을 살리기 위해 아무 장식도 넣지 않고 깔끔하게 마감했다. 

2) 내부의 경우 무채색을 기본 컬러로 선정하고 벽면은 텍스처가 있는 거친 시멘트 느낌의 도장으로 마무리

3) 바닥은 회색 계통의 컬러 페인트로, 연통은 천장색과 어우러지게 어두운 그레이 톤으로 마감해 레트로 감성을 내는 데 적극 활용하였다.

4) 300파이 연통을 매달아서 층고를 더 낮게 만들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

낮은 층고에 넓은 연통 활용해 아늑함 연출

사실 이 매장은 층고가 2.2m로 상당히 낮았다. 이러한 층고에 비교적 넓은 직경의 300파이 연통을 사용한다는 것은 도전이었지만 필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고객을 설득했다. “일반적으로 낮은 층고에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오발(납작한 연통)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테지만 각 매장만의 특색이 필요합니다. 한쪽 벽면을 거친 텍스처만으로 표현해 인테리어 효과를 부각시키고, 보 밑으로 300파이 연통을 매달아서 층고를 더 낮게 만들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하는 것이 어떨지요? 이 연통이 홀과 룸의 파티션 역할을 해줄 겁니다.”
​​​​​​​
이 의견을 고객이 수용하면서 <먹심>만의 독특한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다. 어떤 현장이든 단점이 있지만 그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머리 속에 많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각 현장에 맞게 그 생각을 끄집어낸다는 건 꽤 어려운 일이다. 그 생각은 떠도는 구름과 같을 때도 있고, 머릿속에서 빙빙 도는 팽이와 같을 때도 있다. 이런 생각을 효율적으로 표현해 고객에게 그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몫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출처

외식경영 2018.03호

김명래

외식전문 디자인회사 LVIM 대표.

LVIM은 <이나니와요스케>, <코다리밥상>, <모노레일 프랜차이즈>, <떼루와>, <요리마시따>, <마포갈비>, <안동집>, <호천당> 등의 외식업 브랜드에서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E-mail

lvim1010@naver.com | www.lvim.co.kr

  •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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